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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전국을 달린다] 외갓집 가는 길

작성일
2015-09-03
이름
관리자
조회 :
1241
여기 초점을 받으면 키보드 화살표 상(↑)·하(↓) 키로 대본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KBS전국을 달린다] 외갓집 가는 길

[KBS전국을 달린다]_외갓집 가는 길
2015-06-24
거창-


나레이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자전거 여행
발 길 닿는 곳 마다 쉬어가는 여유로움에, 넉넉한 시골마을 인심은 덤,
언제나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할머니까지,
보글보글 끓여 낸 구수한 밥상이 기다리는 곳
경남 거창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 지금 저와 함께 떠나 보시죠

장지연
제가 오늘 온 곳은요 많은 산들이 있어서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은
경남 거창인데요 지도를 보니까 돌아보고 싶은 곳은 굉장히 많은데
굉장히 넓어요 어떻게 돌아다니죠? 여기를?

나레이션
바로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자전거 한 대

장지연
자전거 본인 자전거예요?

오기수 주무관님
아니요, 제 거 아닙니다.
거창군 공공자전거 ‘그린씽’입니다.

장지연
아, 거창군 자전거예요?

오기수 주무관님


장지연
지도를 보니까 굉장히 넓어서 여행하기 힘들겠더라고요

오기수 주무관님
네, 그렇죠


장지연
그럼 저도 이거 타고 가면 될 것 같은데
어디 가서 빌릴 수 있는 거예요?

오기수 주무관님
이 자전거는 거창 군청 가시면, 누구든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나레이션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 찾아간 거창 군청
힘들게 찾지 않아도 입구에 떡하니 자전거가 있더라고요

장지연
1일 동안 하는데 5시부터 24시 까지 할 수 있는데
가입비 1000원!
아니 하루 종일 타는데 1000원 밖에 안 한데요

나레이션
부담없이 즐기는 자전거 여행
외갓집 가는 길은 거창 군청을 출발해 위천을 따라 수승대까지
18km의 길이의 자전거 겸용 트레킹 코스인데요

장지연
좋네요~

내레이션
비교적 튼튼한 길이 이어져 저 같은 초보자도 도전해볼만 하더라고요
강변을 따라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자전거 여행
자동차 여행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장지연
진짜 여기 자전거 길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가지고요
안전하게 탈 수 있기도 하고 옆에는 또 절경이 있어가지고
타면서 시원한 바람까지 맞으니까 진짜 상쾌해지고
기분 전환하기 딱 좋아요

내레이션
옥죄난간? 길이 끝나자 비포장 논길이 이어졌는데요
외갓집 가는 길이라는 이름처럼 정겨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더라고요
초록빛 풍경을 보며 달리는 사이 어느새 한 마을에 도착 했는데요


장지연
아니 마을 어르신들이 저기서 다들 뭐하고 계시는거지?
한번 가봐야겠어요 저 지금 다른데서 와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고 있어요

할머니
물 한잔 잡수고 가세요

장지연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목 말랐는데
감사합니다.

할머니 2
목은 바짝 마르고 그럴 때 한 잔 하고 가면 좋지~

장지연
할머니~ 이거 뭐예요?

할머니 3
두부~ 맛나게 잘 잡숴~
귀하고 좋은 거예요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순두부에요

내레이션
마을 기업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순두부

마을주민
조금 전에 만든 두부인데 따뜻하고 부드럽고 참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이거 다 드시고 가세요

내레이션
손녀딸이 온 마냥 따뜻하게 챙겨 주시는 어르신들
그런데 정이 넘치다 못해 이렇게 3분이 동시에 두부를 주시는 바람에
입이고 배고 정말 꽉꽉 찼습니다.

마을 할머니
이거 한 개 싸줄까?

장지연
싸주신다고요? 지금 너무 많이 먹어서 ...
두 분 다 피부 엄청 좋으신데요? 할머니들
피부 엄청 좋아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곽계봉 할머니
83세에요

윤석주
제일 막내예요

장지연
여기가 막내라고요?

윤석주
네,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두 안에 다 계세요

장지연
그럼, 연세 많으신 분은 몇 살 정도 되시나요?

윤석주
101세

마을 할머니
마을에 냇물이 좋지 냇물이 이렇게 좋은데가 없어요
산 좋지, 뒷산.. 여름되면 놀러 많이 와요

내레이션
맑고 깨끗한 공기, 청정자연이 바로 영승마을 어르신들의 장수비결이었는데요
유쾌, 상쾌 긍정적이고 호탕한 성격도 장수에 한 몫 한 것 같더라고요
장수마을에서 기를 받고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는데요
이왕 젖은 김에 조금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장지연
자전거 타다가 이렇게 지나가다 발을 담구어본게 언제 쩍 일인지
기억도 잘 안 나거든요 진짜 시원해서 나가기 싫은데
다시 또 자전거를 타고 더 좋은데가 있는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내레이션
그렇게 잠시 여유를 즐긴 뒤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았는데요

장지연
여기 굉장히 시원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있어요 잠깐 들렀다 가야겠어요
내레이션
장풍 숲은 조선시대 문인 정온 선생을 비롯한 많은 선비들이 자연속에서
시를 짓고 놀던 위천변의 소나무 숲인데요
하늘 위로 쭉쭉 뻗은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덕분에
최고의 쉼터더라고요

장지연
이러다 외갓집 못 가겠는데요?
여기가 좋아서 여기에 이렇게 있다가 외갓집 못 가겠어요

내레이션
이왕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 할터,
자전거를 빌렸으니 외갓집 가는 길 코스 끝까지 완주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장지연
외갓집 가는 길을 따라서 거의 1시간 30분에서 2시간에 걸려서
이제 수승대에 도착을 했는데요 도착 하니까 저기 주위에 물놀이 하는
사람도 있고 물소리 자체가 그간의 더위와 고통을 잊게해주는 것 같네요

내레이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근심, 걱정을 떨쳐버리게 하는 수승대
옛 선비들도 이곳의 빼어난 절경을 시를 써서 주고받으며 풍요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귀암 비석의 나무그늘에서 더위를 식히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장지연
오늘 명당에 앉으셨네요 3분이

윤석주
산 좋고 물 좋고 바위 좋고...
우리나라는 가는 곳 마다 좋고 멋있는 곳이 있어서
유럽도 멋있지만 저는 한국에 올 때 마다 한국이 정말 좋아요

내레이션
수승대에 위치한 한 누각

장지연
이거 보세요, 이 기둥이 완전 s라인이예요
저랑 비슷하죠? 거기 어떻게 올라가신 거예요?

표선자 문화 해설사
글쎄 어떻게 올라 올까요? 한 번 찾아 보시고 잘 올라와 보세요
내레이션
계단도 없는 누각 위를 어떻게 올라갔는지 열심히 찾아 봤는데요

장지연
여기네~
근데 여기 올라가도 돼는거 맞아요?
이 올라가는 길이 찾아봐도 여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진짜 이 바위 밟고 올라가는게 맞나봐요 여기 보세요
진짜 있어~

표선자 문화 해설사
보통 누각하면 계단이 따로 있었죠?

장지연


표선자 문화 해설사
여기는 계단이 없는 게 자연을 그냥 그대로 이용을 한 거예요

내레이션
구연서원 내에 위치한 관수루는 누각 옆 큰 바위를 딛고 올라가는 특이한 구조인데요
딛고 올라선 바위를 자세히 보니 마치 거북이를 닮았더라고요

표선자 문화 해설사
이 거북이를 딛고 오르면 예로부터 오래 살고 건강하대요
그래서 이 자연을 이용하면서 민간 신앙 같은걸 그대로 이용을 한거죠

장지연
이렇게 올라오니까 경치도 좋고 참 좋은데
이곳은 뭘 하던 공간인가요?

표선자 문화 해설사
조선시대 때 공부를 하던 곳인데...
유생들이 공부를 하다가, 선배 후배가 같이 공부를 하다보니까,
규율이 엄격했을 거고,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마음을 달랬던 곳입니다.
그리고 공부도 잘 안 됐을 거잖아요
여기서 어떻게 하면 잘 될까 연구도 하고, 마음을 달랬던 곳.

내래이션
선비들이 마음을 달래던 누각에서 풍경을 감상한 뒤
수승대 인근의 한 마을을 찾아갔는데요
활처럼 휘어진 전통담장이 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가와 어우러져
고풍스럽더라고요.

장지연
진짜 마을이 민속촌 같아요

내래이션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하지만, 예부터 신씨 집성촌인 황산마을은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전통 돌담 외에도 정겨운 벽화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장지연
왠지 이 뒤에 넘어있는 마당 굉장히 궁금하지 않으세요?
집도 예쁜 것 같고 한번 들어가 볼게요
외할머니~ 안녕하세요

집주인 할머니
민박 할려고?

장지연
갑자기 왠 민박이예요?
할머니 저희가요 외갓집 가는 길
그 길을 따라서 이렇게 다녔거든요 오늘 저의 1일 외할머니 해주시면 안돼요?

집주인 할머니
되요~

장지연
되요? 고맙습니다. 외할머니~
여기 오니까 집 마당도 굉장히 예쁘고 집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으셨네요?

내레이션
시할머니의 시어머니 때부터 살아온 오래된 고택,
손 때 묻은 문고리 하나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는데요
외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에 자전거 여행의 피로가 절로 풀리 더라고요

장지연
정말 정원이나 집 모습이나 이런 것 들이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져
있잖아요. 진짜 외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그런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자고가고 싶다.
말려 놓으셨네요?

할머니
이거는 고추 말려놓은 것, 매운 것
이거는 부드러운 것 한거고, 이거는 가죽 이파리,
이거는 감자 말린 것, 저거는 표고버섯

장지연
감자칩 저리 가라내, 맛있다
마당에다가 이런 것 까지 말려놓고 하니까 진짜 외갓집 온 기분이예요
저 오늘 하루 종일 자전거 타고 했더니 배가 고파요

할머니
이런 것 해가지고 맛있게 자시~

장지연
할머니가 밥 해주면 안돼요?

할머니
그래, 밥 해줄게

장지연
제가 도와 드릴게요 옆에서, 색깔 봐 진짜 황금색이다.
외할머니 이거 된장가지고 뭐 해주실 거예요?

할머니
된장국

장지연
맛있겠다.

내레이션
예고 없이 불쑥 찾아 온 낯선 이에게 집된장을 내어주시는 할머니,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사이, 할머니는 아궁이 앞에 앉아 열심히 불을 지피시는데요
저 가마솥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요?

장지연
밥 색깔이 왜 이렇게 예뻐요?

할머니
울금을 넣어 가지고 우리 손녀딸 맛있게 해줄라고

내래이션
직접 농사지은 울금을 넣어 노란색 울금 밥을 해주셨는데요
텃밭에서 상추도 따고, 장아찌도 꺼내니, 눈 깜짝할 사이 소박한 시골밥상이 차려졌습니다.

할머니
반찬이 이렇게 없어서 어떡해?

장지연
아이고~ 아니 지금 부성기도 있고, 장아찌도 있고, 된장도 있고
밥도 색깔이 예쁘 잖아요. 맛있게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잘 먹겠습니다.

할머니
많이 자시오~

내레이션
텃밭에서 막 따온 싱싱한 상추에 노란 울금 밥과 집 된장을 올려
한 입 가득 먹은 뒤, 된장국 한 수저 떠 넣으니 할머니가 해 주시던
바로 그 맛이더라고요

장지연
진짜 그 시골의 맛, 구수한 맛 있잖아요
상추도 굉장히 싱싱하고 밥도 맛있고

할머니
우리 손녀딸이 올 줄 알았으면 준비를 할건데

장지연
이 정도면 충분해요 이것만큼 진수성찬이 어디 있겠어요

할머니
너무 반찬이 없어서 죄송 하게
우리 할머니는 인정이 많아서 말도 못 해
웅양이 외가인데, 누룩재 모퉁이라고 있어요
우리가 명절에 가면 거기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앉아 있었어요
어린 마음에도 우리가 안 왔으면 할머니가 돌아가려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쓸쓸 했겠나’ 싶어서 솜씨도 많고 정도 많고 ....

장지연
우리 외할머니도 지금 그러신데요?

할머니
외할머니 생각 하니까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내래이션
시골길을 달려 찾아간 곳, 그곳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고,
그리운 할머니의 정이 있었는데요,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거창으로 떠난 자전거 여행,
여러분도 꼭 떠나 보세요


만족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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