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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영상앨범] 가조 비계산 우두산

작성일
2015-09-03
이름
관리자
조회 :
1475
여기 초점을 받으면 키보드 화살표 상(↑)·하(↓) 키로 대본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KBS 영상앨범] 가조 비계산 우두산

[KBS 영상앨범]_가조 비계산_우두산
2015-06-28
경남 거창군- 가조면

내레이션
여름을 머금어 풀러진 바위산의 품에 정다운 이들이 한 대 안겨 걷는다.
함께여서 더 좋은 길, 5남매의 따스한 여정을 만난다.
사람들의 마을 곁으로 높은 봉우리들이 감싸 안 듯, 도열에 있는 땅
경상남도 거창, 시선 두는 곳 마다 첩첩능선으로 반기는 거창의 산을
만나러 나서는 길, 동행 할 이들은 5명의 남매로 이루어진 초이산악회다.

산악회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좋은 산행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현성 거창 숲길 체험지도사
여기가 이제 우두산 등산 기점이 되는 고견사 주차장입니다.
오늘은 우두산 상봉까지 장군봉을 거쳐 ....

내래이션
정상 방향으로 질러가는 코스 대신 택한, 가장 긴 코스
일행은 장군봉을 거쳐 의상봉을 지나 정상의 상봉까지 주요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우두산의 매력을 한껏 느껴볼 참이다.
5남매가 산악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산을 찾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커다란 슬픔들이 어깨동무를 한 듯, 한꺼번에 가족에게
들이닥친 뒤부터다.

최창열 초이산악회 첫째
여동생이 암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에 우울증에 빠졌는데
부모님마저 연이어 돌아가시다 보니 오빠들은 생활하면서
활력을 찾아갔지만 여동생은 우울증이 점점 심해졌죠
막내 오빠가 산에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초이산악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최영옥 다섯째
산행할 때마다 뿌듯함과 설렘이 점점 더 커져요
왜냐하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그 자신감은 오빠들 덕분에 쌓은 거거든요
저는 하나하나 적립하면서 너무 행복해요

내래이션
6.25 피난민인 양친 아래 연고하나 없는 땅에서 자란 5남매,
그 지독히도 가난하고 눈물겹던 시절을 견뎌올 수 있었던 힘은
살아생전 부모님이 가르치고 가신 큰 사랑이었다.

최창열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도 몸이 아픈 여동생을 오빠들이 끝까지
잘 돌봐달라고 수차례 당부하셨어요

최태열 둘째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호흡 소리만 들어도
통하는 그 믿음 때문에 형제끼리 다니는 산행이
더 재미있고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산악회
그래도 형제들끼리 다니니까 좋아요 좋기는
진짜 서로 와서 챙겨주고 다른데보다도

내래이션
각자 오랫동안 산행을 해온 오빠들과 달리, 막내이자 홍일점인 영옥씨는
50살에서야 처음 산을 찾은 늦깎이 산객 걷다보면 가끔 뒤쳐질 때도 있지만,
뒤에서 든든히 보폭을 맞춰주는 오빠들 덕에 지금껏 숱한 능선들을 넘어왔다.

최봉열 넷째
아무래도 체력이 앞에 가는 형들 보다는 떨어지고 하니까
내가 뒤에서 챙겨주고 또 밀어주면서 댕겨주면서 같이 호흡을 맞추어 가느라고
그러니까 이제 뒤에서 항상 제가

최영옥 다섯째
그래서 더불어서 저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조금 힘들고 뒤처지고 이래도
오빠를 믿고 천천히라도 가고 있습니다.

내래이션
비탈도 많고 바위도 많은 우두산은 산행하기에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오름의 맛이 있는 산이다.

산악회
나름 산새가 험하네요

김현성 거창 숲풀 지도사
험 한 만큼 주는 맛이 또 남다릅니다
지금은 의상봉이 제일 높은 것 같지만,
의상봉 바로 뒤편에 조금 능민한? 저쪽 부분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 상봉이 되겠습니다.

내래이션
소 머리를 닮았다는 우두산 산정과 음묵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는
굳샌 기운 앞에 발길이 멈춘다.
고된 바위 산행, 이 경치를 핑계 삼아 쉬어가려는 산의 배려인지도 모를일

산악회
이렇게 올라오니까 옛날 생각나고 이렇게 정상에 오면 아이스께끼도 ..

산악회 2
옛날 생각나지

최봉열 넷째
내가 초등학교 4, 5학년쯤 일 거야 아이스크림 장사하겠다고 나갔다가
형들한테 들키면 공부 안 한다고 혼나곤 했잖아

최창열 첫째
커서 생각해보니 동생들한테 미안해요
군대식으로 ‘이리 와 네 명 다 서’하면서 군기도 많이 잡고
여동생은 몽둥이만 들어도 울기 시작했거든요

내래이션
하루하루 땟거리 마련하는 일도 녹녹치 않았던 부모를 대신해
군기 반장이 되어야 했던 장남과, 순하게 잘 따라 와준 네 동생들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때로는 같이 넘어져 가며 걸어 온 지난 세월
깊은 정과 애틋함은 보이지 않는 끈이 되어 5남매를 이어주고 있다

최창열 첫째
어떠냐 몸은?

최영옥 다섯째
요즘은 날라갈 것 같죠
처음 생각해 봐

최창열 첫째
네가 또 둘이서 수술하고 할 때
지금까지 이겨낸게 어땟어?

최영옥 다섯째
그때 생각하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었을까
그때는 정말 항암 맞으면서 그럴 때 또 엄마가 가셨지
아버지 가셨지 그러니까 나는 막 극복이 안 되더라고
이거를 하다가도 눈물 나고, 저거를 하다가도 눈물 나고,
막 이런 세월에서 진짜 오빠하고 난 이 산이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 여기 있었을까? 난 나한테도 그런 자문을 종종 해

내래이션
의상봉을 앞두고 길이 사나워진다.
의상봉은 신라의 의상 대사가 참선을 하러 자주 찾았다는 봉우리
역사 속 고승이 구도를 위해 올랐던 험 한 길에는 세월이 흘러 200여 개의
철 계단도 있고, 마음먹으니 누구나 오를 수 있게 됐다.

최영옥 다섯째
그래도 정상의 묘미는 이거야 이거

최태열 둘째
상봉을 얼마 안 남겨 두고 우리 힘내자고 내가 하모니카 한 번 들려줄게
내래이션
의상봉의 주척에 있는 우두산 최고봉 상봉으로 가는 길
불쑥 솟았다 또 훌쩍 꺼졌다 하는 바윗길의 변덕에 즐거이 몸을 맡겨본다.
어느 덧 출발한지 4시간 5남매는 나란히 우두산의 정상에 다다랐다.
비계산은 우두산과 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형제같은 산이다.
거창에서 풍경으로 으뜸과 복음을 다툰다는 두 산이 이리 모여 있으니
산객에게는 그저 반가운 일, 어제 우두산에 이어 오늘은 비계산으로
산행을 이어 간다.

김현성
비계산이라는 이름은 ‘날 비자, 닭 계자’를 써서 산세가 마치
날고 있는 닭의 형상 같다는 뜻입니다.
산행거리는 3.5km 정도고요 오르락 내리락 하고...
근데 선생님 저 배낭 뒤에 붙은 것 사진있죠?
그건 어떻게 만드신거예요?

최창열 첫째
저희 5남매가 이제 큰 산이나 이런데를 가고 그럴때는
그 사진을 갖고 남들하고도 붙이고 현수막도 만들어서 정상에 가서
우리가 고생하면서 온 느낌을 북돋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고,
그 다음에 깃발은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모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부모님과 산행을
같이 온다 이런 뜻으로 서로가 한번 씩 해보면서 이렇게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태열이 생각나냐 우리 어렸을 때 진짜 가난하게
그래도 엄마가 없는대도 그냥 먹을 것 해주고
너랑 나랑 그냥..

내래이션
삶의 버팀목이던 부모를 여위고 뿌리가 뽑힌 나무처럼 휘청했던 시간들
그때 찾아 든 산은 부모님의 넓은 품 같았고 막연히 그립던 고향같았다
자연은 그렇게 천천히 5남매를 일으켜 다시 나아 갈 힘을 주었다.
숲 그늘에 자리를 펴고 잠시 쉬어간다.
우두산 만큼이나 잦은 갚을 막으로 이루어진 비계산
그래도 바위 굽이굽이마다 근사한 풍경 하나씩은 꼭꼭 품고 있으니
힘겨움 보다는 기대감이 산객의 등을 떠민다.

최창열 첫째
바위가 험한 것 같아요 산길이 생각 보다
어제 우리가 저 길을 다 걸어서 산행했던 길아니야
딱 보니까 어때? 기분 좋지?

내레이션
끝내지 않을 듯 막아서는 바위들을 차곡차곡 딛고 올라
5남매는 마침내 길의 끝에 선다.
해발 1,130m 비계산 정상이다.

최창열 첫째
항상 이 마음 변치 말고 우리가 죽을 때 까지
함께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

내레이션
새 찬 바람 불때마다 흔들리며 걸어온 인생
함께였기에 태산 같았던 고비도 언덕인 듯 넘었다.
혹여나 무너진 순간에는 서로를 짚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여전히 같은 곳을 보며 걷는다.
형제라는 그 이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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