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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촌촌촌] 가북 공수마을

작성일
2015-09-03
이름
관리자
조회 :
1221
여기 초점을 받으면 키보드 화살표 상(↑)·하(↓) 키로 대본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KBS 촌촌촌] 가북 공수마을

[KBS 촌촌촌] 가북 공수마을
2015-07-01
거창군-가북면

최태윤 감독
안녕하십니까?

마을 할머니들
어서 오세요
사람 살기 무섭더라 그랬어요 그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지금 살아보니 그 말이 맞구나

최태윤 감독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할머니
인생은 굽이굽이 살아나가는데
그냥 계속 쭉 나가면서 산 게 아니고 온갖 고생 다 하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 사람도 살 때 는 맨 처음부터 인생 굽이굽이 온갖 혼란을 다 겪고 살았는데
지금은 ‘아, 저 집이 좋다’ 이제 남이 보면 그늘 밑에 앉아서 얼마나 좋을거야

최태윤 감독
저 구름 있잖아요, 저 구름은 그림을 자기가 그리는 겁니까?
바람이 그려주는 겁니까?

할머니
바람이 그려주는 거겠지
하루 종일 그 길을 가면 소도 보고, 개도 보고, 또 웃는 사람도 보고
중도 보고 인생 흘러가는 것도 똑같은 기라~

최태윤 감독
어쨌든 오늘 좋은 이야기 잘 들엇습니다.
저는 또 가봐야 하니까 가볼게요

할머니
차 조심하고, 길 조심하고, 사람 조심하고, 밥 굶지 말고
잘 댕기이소~


최태윤 감독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뭐 한다고 여기 앉아계십니까?

할아버지
kbs 방송국에서 촬영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최태윤 감독
벌써 소식이 여기 까지 왔어요?
할아버지, 요새 메르스 때문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할아버지
여기는 메르스 안 왔소

최태윤 감독
아, 여기까지는 안 왔어요?
그래도 조심해야죠?

할머니
손, 발 자주 씻고 병 같은 것 옮을까 싶어서
깨끗하게 하고 그러라고 하데요

손명균 거창군 가북면 공수마을 이장
마을이 생긴지는 한 300년 정도 됐고요
보시다시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한 35가구 정도 우리가 여기 살고 있는데
살고있는 인원은 한 50명이 살고 있는데 거의 벼 농사를 짓고 살고 있고
다른 것은 크게 소개할 것이 없고!
80세 되는 노인들이 75%정도 살고, 병원에 가 있거나 합니다만
97세 되는 할머니들도 2분 계십니다.

최대윤 감독
공기가 참 맑고 좋네요

손명균 거창군 가북면 공수마을 이장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금연을 하면 군이나 면사무소에서 사업도 주고 한다는데
금연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까?

할아버지
사업도 사업이고 사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단박에 금연을 하자고 하면 되겠나
손명균
주민들, 또 어르신들 건강을 위해서

할아버지2
사생활을 가지고 있는 거시기인데
강력하게 그러면 안 될 것 아닌가배

손명균 거창군 가북면 공수마을 이장
담배를 한 해, 두 해, 핀 것도 아니고 이장이어서 설득한다고 진짜 애먹었습니다.

최태윤 감독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누구였죠?

손명균 거창군 가북면 공수마을 이장
다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다 끊었는데 이태균씨는 끝까지 피우려고 해서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할머니1
아무래도 한 대 피운 것 같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이태균 할아버지
장기 두네, 훈수해야 되겠네

할아버지
무슨 입 냄새고? 담배 냄새 같다

이태균 할아버지
담배 안 피웠는데?
담배 딱 한 대 피웠는데 귀신 같이 아네

할머니
맞지요? 냄새 나지요? 쫓겨났어
내 코가 개 코다.

할아버지
어허 참, 큰일이다 큰일이야
술하고 담배하고 같이 한날한시에 끊었어
그런데 무슨 생각이 나냐면 전에 할머니 있을 때는 이래저래 이야기하고,
없으니까 할머니 생각도 나고, 그 마음에 담배도 피우고
한번 입에 대면 못 끊는다고 생각하니까 견디겠대요, 마음먹고 끊어봐!
이태균 할아버지
동네 사람들 내 말 좀 들어보소

할아버지
뭣 때문에 나오라 그래 사람들을?

이태균 할아버지
오늘부로 내가 담배를 끊을겁니다.

할아버지
그러면 어쨌든 간에 보건소 직원들 불러가지고
금연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해 볼테니까

이태균 할아버지
보건소 소장, 거시기라도 데리고 와요

할아버지
그러면 손가락 걸어~

손명균 거창군 가북면 공수마을 이장
어쨌든 공기 좋고 그러니까 장수마을이 돼서 일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은 마을입니다.

최태윤 감독
하고 싶은 얘기나 소원이나 아무거나 해도 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어디가 그리 이쁩니까?

할아버지
어디가 예쁘기는 여기 다 예쁘지, 얼굴이 좋아

할머니
우리 영감 마음씨 좋고 부지런하고 아금바르고
일도 잘 하고 그래요, 근데 지금은 못해

김영남 할머니
이름은 ‘김영남’, 나이는 82세, 노래 한 곡 할게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피던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이명돌
아무거나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렇게 살다 죽는 게 소원이고
아들, 딸 잘 사는 게 소원이고 그거요, 이 두 가지가 제일 소원이다.

최태윤 감독
할머니 머리 올리신 게 참 곱습니다.

이명돌 할머니
고와요?
나는요, 다시 태어나도 또 여자로 태어나고 싶소!

최태윤 감독
할머니, 저 구름은 자기가 그려요? 바람이 그려요?

이명돌 할머니
몰라, 나도! 제주도 갈 때 비행기 타고 밑을 내려다 보면
뭉실뭉실 꽃처럼 얼마나 보기 좋소

최태윤 감독
할머니, 오늘은 촬영 끝났고요, 어머니 밤에 잘 주무시고요
잘 주무셨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신 모양이네요

이명돌 할머니
일찍 일어난 것도 아니에요, 이제 일어나서 밥 먹고 나와요

최태윤 감독
아침 식사 하셨고요?

이명돌 할머니
네, 깨 모종이 있다고 해서 마당에 심으려고 ...

최태윤 감독
아버님 머리 조심 하이소 머리!

할아버지
머리에 매실 맞았어

최태윤 감독
이거 할아버지 매실입니까?


할머니
아니다, 저 집 매실이다. 할아버지 매실 아니다

할아버지
나는 박 씨라

할머니
귀가 어두워 가지고

최태윤 감독
할아버지도 그럼 앞에 집 매실따는 것 돕고 있네요?

할아버지
남의 말은 못 알아들어

최태윤 감독
이 매실 할아버지 것 아니죠?

할아버지
응, 아니야

최태윤 감독
계속 저기 빠지는데
할머니 오며 가며 일 하는 것 다 쳐다보고 깨는 언제 심을라고요?

이명돌 할머니
깨 그거 조금 심는데 뭘

최태윤 감독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

이명돌 할머니
아파서 앉아 있어야지

최태윤 감독
하여간 오늘 깨는 심을 거다 그죠?
이렇게 자란 것을 옮겨 심습니까?
이것을 옮겨 심으면 깨 되예?

이명돌 할머니
옮겨 놓으면 깨가 되지, 이렇게 해서 가을에 나락 벨 때 두드려요
나락 벨 때 깨가 열리면 두드린다 아이가 , 꺽어 가지고

최태윤 감독
들꺠?

이명돌 할머니
응, 들깨, 이것이 들깨 아이가

최태윤 감독
이파리는 못 먹어요?

이명돌 할머니
잎사귀를 왜 못 먹어, 따서 김치도 담고 담아 놨다가 먹고 하지
깻잎 담가 놓으면 약간 맛있소 담은 것 안 먹어 봤나?

최태윤 감독
먹어 봤어요, 할머니 그럼 여기는 오늘 깨 모종 못 옮겨 심겠네요

이명돌 할머니
나요? 네,

최태윤 감독
심기는 내일 심을 거고?

이명돌 할머니
심어 놓고 사람이 없으면 안 커요
호박 넝쿨이 담을 넘어 가는데 ‘주인은 어디 갔노’ 하잖아

최태윤 감독
호박넝쿨 이거는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네요

이명돌 할머니
네, 자기 가고 싶은 데로 가지 가고 싶은 데로 가게 내버려둬야 호박이 많이 열어
접어놓고 하면 호박이 안 열어

최태윤 감독
근데 왜 사람은 그리로 가면 안 된다
이리가라 저리가라 그래요?

이명돌 할머니
몰라요, 그거는 왜 그러는지 그거는 길을 잘 가라고 가르쳐 주는거지
최태윤 감독
사람도 가만히 놔두면 자기 길 잘 가는데요

이명돌 할머니
잘 가지, 호박넝쿨 박 넝쿨은 담 넘어 가고 살림살이는
둘러보면 살동말동하고 그래

최태윤 감독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명돌 할머니
옛날 노래가 그렇다니까, 그 집에서 살림을 못 살고 나가니까 그렇게 불렀겠지

최태윤 감독
풍족한 시집살이는 아니었죠?

이명돌 할머니
시어머니 밑에 그렇게 살았지 뭐, 한 4~5년 그렇게 살았어

최태윤 감독
그러면 그 어려운 가정에서

이명돌 할머니
어려워서 말도 못하지

최태윤 감독
할머니 도망 치려고 마음은 안 먹어 봤어요?

이명돌 할머니
도망칠 마음은 안 먹어봤지

최태윤 감독
왜요?

이명돌 할머니
몰라, 그때 뭐 남편도 일본가고 없고 해방 후 나와서 갈 데가 없으니까
남의 셋방을 댓 군데 돌아 다녔어, 그렇게 살 때에는 얼마나 어려웠겠소
그떄 참 살동말동했다.

최태윤 감독
그렇게 어려웠는데 할머니도 호박넝쿨처럼 사시지요?
이명돌 할머니
호박은 늙으면 집으로 들어오고 줄기는 담 넘어 가는데
호박은 늙으면 집으로 들어오고 사람은 한번 나가면 집에 올 수가 없어요

최태윤 감독
집에 오면 되지요?

이명돌 할머니
올 수가 있는가? 마음을 잘 못 먹고 나가면 못 오지
이사를 가고 잠시 외출을 하면 올 수가 있는데
내가 그만두고 나가면 올 수가 없다 아니요
한번 나간 사람이 어떻게 신발을 돌려 신고 나갔는데
어떻게 올 수가 있소 못 돌아 오지

최태윤 감독
호박넝쿨을 예사로 봤더니만

이명돌 할머니
그래, 호박넝쿨을 예사로 봤지요?

최태윤 감독
할머니한테 진짜 좋은 얘기 들었어요

이명돌 할머니
그 얘기 엔간히 좋은가배?
잘 했소, 늙은 할머니한테 그런 소리라도 한 마디 듣고 가서 잘 했소

최태윤 감독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과정 이겨내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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