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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6시 내 고향] 시골버스

작성일
2016-02-16
이름
관리자
조회 :
1873
여기 초점을 받으면 키보드 화살표 상(↑)·하(↓) 키로 대본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KBS 6시 내 고향] 시골버스

2015.08.11
거창군

김정연 리포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이 무더위에도 저에게 귀한 활력소가 되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버스에서 만난 어르신들인데요
시원하고 아주 호탕한 웃음을 선사해주신 거창 어르신들 만나러
거창 버스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빵빵~

덕유산을 비롯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싼 고장 이번 주 시골버스는
경남 거창으로 달려갑니다.

버스기사
할아버지 에어컨 빵빵하게 틀었습니다.
문 좀 닫아주세요

김정연 리포터
아니 이렇게 늘 에너지가 넘치세요?
어떤 마음으로 운전하세요?

버스기사
즐거운 마음으로

김정연 리포터
그런 의미에서 거창 버스 파이팅!
자 즐거운 기운 충전하고 거창 버스 바로 출발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이건 또 뭐예요?

할머니
이제 신혼살림 장만할려고요

김정연 리포터
어머니 이제 신혼이예요?
아니 왜 이렇게 늦게 신혼살림을 시작한거야~

할머니
귀촌을 이제 해가지고
김정연 리포터
깨 터는 쉽게 얘기하면 돗자리네
어떤 마음에서 어머니 귀촌을 하신거예요?

할머니
일하다가 다리가 아파가지고 왔어요 여기 집도 있고

박조숙
울산에 사니까 너무 도시에서 사니까 복잡하고
시골에 오면 공기 좋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귀촌을 했어요

김정연 리포터
대변인이세요?

박조숙
친구!

김정연 리포터
몇 년지기 친구?

박조숙
꼬치친구

김정연 리포터
어렸을 때 꼬치 친구 였다가 떨어졌다가
다시 이렇게 만난거예요?

박조숙
어렸을 때 같은 데서 커서 한 동네로 시집와서
이 친구는 울산가고 나는 부산 갔다가 다시 만났어요

남자 아나운서
참 오랜 인연이네요

김정연 리포터
그야말로 두 분이서 평생 친구가 될 인연이였나 봅니다.

할머니
내 친구는 이름이 많아요


김정연 리포터
이름이요? 이름이 한 가지지 무슨 많아

박조숙
옛날에는 면 직원들이 글자 조금씩 틀리니까
클 때는 혜숙이 학교 가니까 희숙이, 시집오니까 조숙이

김정연 리포터
어떻게 이름이 3번이나 바뀌어요?

박조숙
빛날 ‘조’자를 혜자로 착각했나 봐요
아버지가 이름을 지을 때는 혜숙이라고 지었는데
잘못 실렸나 봐요

김정연 리포터
지금 이름은 조숙인데 무슨 조숙?

박조숙
박조숙~~

김정연 리포터
이름은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두 분의 우정만큼은 변함없는거겠죠?

어머니 빵빵빵~

정무순 할머니
6시 내 고향에서 시골로 ‘희뜩’돌아가는 거요

김정연 리포터
맞아요 어머니 ‘희뜩’돌아가는거

정무순 할머니
어려서는 못하고 지금 공부해요

김정연 리포터
같은 학교 친구에요?

정무순 할머니
학교 친구도 되고 우리 외사촌 올케도 되고 나는 고종사촌 시누이도 되고
김정연 리포터
굉장히 관계가 복잡하네요?

할머니 2
박미선이 알아요?

김정연 리포터
박미선이요? 어떤 박미선?

할머니 2
이봉원이 마누라 박미선

김정연 리포터
그 분이야 저는 잘 알지만 그 분은 나 모를걸?

할머니 2
왜 몰라 알지~
박미선이 우리‘질부’인데 내 동생 며느리!

김정연 리포터
진짜? 이봉원씨가 장가를 잘 갔더라고~

정무순 할머니
우리 며느리도 찍어 주세요~~

김정연 리포터
어머니 며느리가 어딨어요?
이봉원씨한테 자랑 좀 해요

할머니 2
6시 내 고향 나왔다 이봉원씨!
이봉원씨 우리 조카야

정무순 할머니
조카한테 씨는 왜 찾아
봉원아~ 봉원아~ 하지

김정연 리포터
그러면 어머니가 해보셔요~


정무순 할머니
이봉원씨~

김정연 리포터
두 분은 뒤늦게 한글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지셨습니다~
어떻게 해서 한글을 배워야지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정무순 할머니
배워야지 한 게 아니고 우리는 어릴 때 학교 마당에도 안 가 봤어요
한글교실 연다고 해서 첫 번째로 가서 입학을 했어요

김정연 리포터
한글을 다 아니까 마음이 어때요?

정무순 할머니
전에는 버스를 탈 때 동네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했어요
차가 오는 시간에 온 버스를 탔는데 동네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타고 가는데 이리로 갈 차가 저리로 가니까 얼마나 황당해요
남한테 부끄러워서 말할 수도 없고 그랬어요
지금은 우리 집에 가고 저쪽으로 가는 차는 아는데
그것만 해도 참 큰 행복이지

김정연 리포터
이제는요 동화책도 잘 읽으신답니다.
책을 사러 읍내 서점에 간다고 하셔서 저도 따라 나섰습니다.

여자아나운서
어떤 책을 고르실까요?

김정연리포터
궁금하시죠?
그런데 우리 어머님들은요 큰 글씨로 된 책을 찾으십니다.

정무순 할머니
다 읽지는 못해도 이걸 보면 아는 글씨가 더 많아요
그래서 아는 건 보고 모르는 건 넘어가고

남자 아나운서
네~ 얼마나 시원하실까요?


김정연 리포터
이 책들은 바로 제가 어머니께 추천한 책입니다.
짜잔~ 어머니께 딱 맞는 책 같은데요?

정무순 할머니
물 귀신 아니가?

김정연 리포터
읽어 봐요 어머니~

정무순 할머니
젊어지는 샘물
샘물 먹고 젊어지는 건가?

김정연 리포터
그런가봐요 어머니~

정무순 할머니
이런 물이 있나?
애기 돼서 오는 거네~

김정연 리포터
착한 노부부가 샘물을 먹고 젊어졌는데요
이걸 본 욕심쟁이가 샘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갓난 애기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정말 재밌죠?
어머니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시라고 두 분께 저희 6시 내 고향에서
선물드릴게요 어머니!

할머니들
고맙습니다~

김정연 리포터
열심히 공부하세요 파이팅!

할머니들
파이팅!

김정연 리포터
어머니~ 글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앞으로 더욱 신나고 재미나게 사세요


김정연 리포터
어머니 모기가 어떻게 했다고요?

이복순 할머니
콩밭에 갔는데 모기가 시커멓게 달려들어서 모기에 물렸어요

김정연 리포터
어디를?

이복순 할머니
이마, 눈 이런데 다 물렸어요
‘깔따구’라고 있어요 모기말고

김정연 리포터
깔따구~ 물리면 진짜 아픈데

이복순 할머니
간지럽고 아파요
주사 맞고 병원에 가서 약 짓고 했어요

김정연 리포터
어머니 피가 달긴 단가보다.

이복순 할머니
피가 맛있나 봐~

김정연 리포터
그 모기 못잡았어요?

이복순 할머니
못 잡지, 한두 마리도 아니고 막 덤비는데

김정연 리포터
못 살아~ 더워죽겠지, 모기 물리지, 벌 쏘이지,
쉬운게 아니다 그렇죠 어머니?
그 나쁜 깔따구 전국 수배령좀 내려주세요 어머니

이복순 할머니
모기야~ 너 나한테 잡히면 죽인다~!


김정연 리포터
더위에 모기까지!
우리 고향 부모님 고생시키는 것 전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 두 분이 왠 고양이를 이렇게 이쁘게 키워요?

허행옥
노래 교실에 노래 부르러 가요

김정연 리포터
노래 교실 가려면 꼭 이 옷을 입어야 해요?

허행옥
위에 옷은 똑같이 입고 밑에 바지는 다르게 입고
노래교실 가려고 지금 연습하고 있어요

김정연 리포터
무슨 연습?

허행옥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 부르려고 연습하고 있어요
북상면에 오늘 자치 박람회를 하는데 동아리에서 배운 걸 전부 다 한다니까요

김정연 리포터
무슨 경연대회 같은거 하시는 거예요?
무대에 서기 위해서 만발의 준비도 하셨답니다.
이건 또 뭐예요 어머니?

허행옥
이거는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김정연 리포터
이거 지금 잡숴야되
그래야지 약효가 있어
어머니껀 없고?

허행옥
내가 한 개 사드렸는데 미리 마셔버렸어요
심장이 너무 벌렁거려서


김정연 리포터
떨리는 마음은 이렇게 임시 처방하고요
더욱 더 큰 용기를 내봅니다.

그런데 공연이 조금 특별한 곳에서 열렸습니다.
바로바로~ 시원한 마을 숲이죠

남자 아나운서
무슨 강당같은 곳이 아니고요?

김정연 리포터
이분들이 바로 노래교실 회원들이죠
오늘 우리 어머니들이 노래해야 되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데서 응원왔어요
지금 심정이 어때요?

허행옥
심장 또 벌렁벌렁 한다.

박금옥
무대에 올라가면 무대체질이라서 노래 술술 잘 나와요

김정연 리포터
이 날은요 노래교실 팀 말고도 여러 팀이 참가했는데요
다들 동아리 활동으로 갈고 닦은 실력을 한껏 발휘하셨습니다.
드디어 노래교실팀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흥을 돋우는 노래에 정성 다 해 연습한 율동까지 무대에서 최선을 다 해 봅니다.
노래하고 춤 추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고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그 무엇,
나이 때문에, 체면 때문에 시작 못 한 일이 있으시다면 바로 오늘부터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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