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사병리 변씨고가居昌 士屛里 卞氏古家는 가조분지 동쪽의 장군봉 서사면부에 있는 곡저평야에 서향하여 자리잡고 있다. 축조 연대는 망와에 을묘乙卯라고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1915 년 무렵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채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안사랑채가 있고 서쪽 즉 맞은 편에는 사랑채를 배치하였다. 이 사랑채 좌측면에 고방채가 있는데 이 고방채는 ‘ㄴ’자형으로 안채의 좌측면까지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튼 ‘口’자형 배치를 보인다. 대문채는 사랑채의 서쪽에 두었다. 따라서 대문으로 진입한 사람은 전면의 사랑채 및 사랑채와 연결된 부속채만 볼 수 있으며, 안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좌측으로 난 대지내의 통로를 따라 건물의 좌측으로 가서 측면으로 진입하게 되어 있다. 이 통로의 좌측에는 변씨 고가2(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87호) 주택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안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이며 평면은 좌측부터 부엌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1칸, 대청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청의 배면쪽 일부는 높이를 다소 높여 제사祭祀를 지내기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으며 그 뒤쪽으로는 제기를 보관할 창고 형식의 작은 방을 달아내었다. 공포 양식은 소로수장집이며 상부가구는 도리가 다섯 개있는 5량가이다.
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평면은 좌측부터 마루와 부엌으로 구성된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 마루와 온돌방 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포 양식은 안채와 마찬가지로 소로수장집이며, 상부가구는 도리가 다섯 개인 5량가이다. 안사랑채는 정면 3칸, 측면 1.5칸의 우진각 지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