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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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버섯과 함께 자라는 ‘귀농의 꿈‘

작성일
2010-03-08 11:00:37
이름
농업기술센터
조회 :
2427
3년 전,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서 양송이 재배를 시작한 권선옥.주태우 씨 부부에게 귀농 후의 첫 6개월은 소득은 커녕 실패만 거듭되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7전 8기라고 했던가? 실패를 거울삼아 좌절하지 않은 부부는 결국 양송이 전문가인 멘토를 만났고, 희망하던 귀농 정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땅을 일구며 땅에 믿음을 심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귀농 3년차 농부의 꿈과 현실, 지금까지 준비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정착의 단계라고 말하는 권선옥.주태우 씨 부부의 귀농성공담을 들어보자.

귀농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귀농을 시도하는 초보농사꾼을 학생으로 비유하면, 어딘가 모르게 서툴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1학년 새내와 같다. 자녀 교육에서부터 출발해 농사지을 땅은 어디에 준비해야 하는지, 집은 어떻게 마련할지, 또 어떤 품목을 어떻게 재배할 것인지, 이런 모든 것이 고민거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농사지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이었다.

귀농 직전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국농수산대학(구 농촌진흥철 한국농업대학)에서 농업비전아카데미 ‘버섯반’과정을 수료했다.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었는데 교수진도 훌륭했고, 숙식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교육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런 가운데 틈나는 대로 버섯 관련 공부를 하면서 버섯종균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새송이나 느타리, 표고, 상황 등 대부분 버섯 품목들의 경우 재배작업이 기계화된 만큼 예상보다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에 비해 양송이는 시장규모가 작고 노동력이 많이 들긴 하지만, 기계화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초기비용이 적게 든다. 힘은 들어도 가격은 잘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양송이 재배로 마음을 굳힌 다음부터는 주산지인 충남 부여와 보령의 농가들을 직접 찾아가 물어보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서둘렀다. 부여의 경우 300여 양송이 재배농가가 있고, 국내 생산량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곳이기 때문에 타지 사람들도 양송이 재배를 하는데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령이 양송이를 재배하고 판매하기에는 좀더 유리하다고 판단되어 귀농지로 결정했다.

양송이 재배 6개월 만에 실패를 4번씩이나 거듭하면서 약 5,000만원의 손실을 보았다. 그런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천해준 멘토(양송이 전문가)를 만나 노하우를 터득한 다음부터는 문제점들이 차츰 해결되기 시작했다. 2008년 2월부터 2009년 2월까지는 전체 매출 약 1억4,000만원 가운데 약6,5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약7,000만원 정도 달성했다.

초보 귀농인들이 첫 달부터 소득을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사전 준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귀농 초기 우리가 양송이 전문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귀농 선배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보령시에 ‘보령 귀농인 모임’, 일명 ‘보귀모’의 운영을 제안했다. 그리고 농업비전아카데미 버섯반 후배들에게도 숙식을 제공하며, 양송이 재배의 실제와 귀농초기의 어려움을 사사하거나 공유했다.

지역사회에서 터전을 잡고 살다보니 시청, 면사무소, 농업기술센터 등의 기관들이 거의 현지인 위주의 정책이란 걸 깨달았다. 때문에 초보 귀농인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귀농교육을 받은 학교다. 귀농 예비 학생들을 교육시켜 배출했으면 모든 교육 수료생들이 시골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도시에서처럼만 열심히 일한다면 시골에서도 반드시 성공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귀농은 자신과의 전쟁이라는 각오와 함께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도전해야한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감성적인 접근은 위험하다. 또한 도전할 품목을 정했다면 그 분야에 최고의 수익을 내는 전문가를 찾아가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고 메모해 직접 실천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빠른 시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의 최종 목표는 버섯 영농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먼 훗날 ‘버섯체험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다. 식용버섯 재배도 중요하지만, 장마철 이후가 되면 전국적으로 독버섯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독버섯을 골라내는 방법도 알려주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버섯의 이로움을 소개하고, 버섯 관련 지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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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담당(☎ 055-940-8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