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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장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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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사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제와 추모행사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게 유족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거창양민학살은 1951년 2월에 국군이 적군과 싸우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무고한 양민 719명을 학살한 사건입니다. 억울합니다.

천번 만번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왜 철없는 어린아이와 여자들 노약자를 그토록 잔혹하게 학살을 했는지 이유나 좀 알자고 했더니 통비분자라 하고 이적 행위자였다는 겁니다. 천행으로 살아남아진 유족들은 질곡(桎梏)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가다듬어 산 계곡에 방치된 유골 수습을 하는데 살은 녹아내리고 뼈만 남은 것을 성별 구별이 되지 않아 큰 뼈 중간 뼈 가는 뼈로 남녀, 소아로 구분 화장하여 큰 무덤을 만들었는데 이게 또 무슨 날벼락입니까? 5.16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더니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 놓은 무덤을 파헤쳐 흙 한 줌을 퍼주며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형제 유골이니 가져가 거주지 공동묘지에 매장하라는 것입니다.

비석은 글자를 지워 땅속에 파묻었고 유족회 간부는 반국가 단체라며 잡아다 가두더니 서울 감옥과 부산 감옥으로 끌고 다니다가 결국은 무혐의로 풀어주었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 합니다. 죄없이 죽임을 당했고 죄를 뒤집어씌웠는데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목숨을 걸고 외쳤습니다. 억울하다 명예 회복시키라고... 45년간이나 외쳤는데 1995년 12월 정기국회에서 작전 수행 중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유족들이 애걸을 하여 추모공원이 만들어졌는데 할 일 다 했다는 듯이 뒷짐 지고 있습니다.

국법이 엄연한데 사람을 왜 죽입니까? 죽였으면 적법한 절차를 밟아 배상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우물쭈물 임기만 피해 가려고 하는 철새 정치가 사라지지 않는 한 현시대에 와서도 용산참사와 같은 사태가 발생되는 것입니다.

70여 년 세월이 짧습니까?

거창의 원혼 거창의 유족 똑같은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우리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주권을 유린당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우리가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올바르게 정립하여 다시는 이 세상 지구촌 어디에서도 거창양민학살과 같은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법으로 바로 잡자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나치군 3명을 암살했다 하여 66년이 지나 90이 다된 가해자에게 종신형에 처했다 합니다.

719명을 학살한 연대장과 대대장을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여론의 방패막이로 1년여를 가두었다가 풀어주며 수고했다 특진도 모자라 고급 공무원으로 영화를 누리며 살아가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 법입니다.
부모 형제자매 잃고 천애의 고아가 된 유족의 삶은 문전옥답은 감옥 뒷바라지하는데 다 팔아 넣고 타간 객지로 나가 유리걸식을 하며 죽어지지 않아 세월을 한탄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이제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합니다.
살아남은 유족들의 남은 여생도 더 이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인사에 가름합니다.

사단법인 거창사건희생자 유족회   회장 이 성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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