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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작성일
2009-11-05 17:20:20
이름
농업기술센터
조회 :
1330
귀농일기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귀농 5년차 초보 농군입니다.
제가 농사짓는 곳은 충남 하고도 아름다운 산이 많은 인삼의 고장 금산입니다. 옛 부터 인삼과 약초가 유명한 지역입니다. 제가 귀농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세월의 흐름 속에 성인이 되어 남들과 똑같은 순서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을 하는 일련의 정해진 순서를 밟고 교보 생명에서 영업을 담당하며 보험 세일즈맨으로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삶에 굴곡이 있듯 저에게도 세상이 격는 고통중의 하나였던 국가적 난데인 IMF를 맞아 더 이상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급기야 사채에 까지,카드 대출까지 힘겨운 생활을 이어 가야만 했습니다. 결국 회사일은 정리를 하였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저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매일의 술과 폭음 속에 결국 자살을 생각할 수 밖 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저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 이런 모습으로 끝을 보려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아니야, 어릴 적 꿈꾸던 작지만 소중한 꿈을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난 어른이 되면 흙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보통의 아이들이 대통령, 의사, 장군~~큰 꿈을 그릴 때 저는 작지만 소중한 생각을 가슴에 담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술과 폭언과, 폭군과 같은 가정생활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부인에게 귀농을 결심하였노라 이야기 했을 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관심 그 자체였었죠. 미움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란 사실을 그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새롭게 시작한다는 부푼 꿈을 안고 귀농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과연 내가하고자 하는 농사는 무엇인가. 그 농사가 미래에 어떤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억눌린 농촌에서 얼마만큼의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데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당시 칠레와의 무역 협정이 이루어지고 포도 수입자유화 조치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에서 저는 당당하게 포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 기본농산물 중에 부가가치가 높다.
둘째 : 농사의 일손 중에 막중한 일손이 필요치 않다
셋째 : 재배에 있어 가온, 무 가온, 노 지등 차별화재배가 가능하다
넷째 : 혼자 일손으로 만은 양의 재배가 가능하다.
다섯째 : 기존의 판매방식을 바꿀 경우 중간 상인이 사라짐으로 고부가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여섯째 : 현대인이 원하는 친환경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일곱째 : 농사를 지어서 판매에 힘쓰는 기존 농사가 아닌 도시민이 찾아오는 농사를 겸할 수 있는 것,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 되었다.

이러한 준비와 현장에서의 실행까지 막대한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쫄딱 망한 사람의 경우이기에 이와 같은 포도원 설치비용과 토지 매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큰 과제였다. 다행히 시골에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문중의 어른들이 계셨기에 토지 부분은 종토(조상을 모시는 댓 가의 땅)를 얻을 수 있어서 해결하게 되었다. 막상 토지는 준비가 되었지만 시설비용의 부담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시골에는 지역 농협이 귀농하는 이에게는 큰 위안과 격려가 된다고 본다. 저는 농협에서 시설자금을 융자 받아서 시설을 할 수 있었다. 당시에 귀농하는 이에게 국가에서 행하는 영농 후계자 제도가 있었으나 만 35세까지 제한 연령이 있어 혜택을 누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45세까지 귀농의 있는 많은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시설을 마치고 포도나무를 심고 나무가 크기까지 한약재 고장답게 생지황을 재배하여 다소의 경제이익을 얻고 고추도 재배하여 자금을 확보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혼자의 귀농일로 인하여 1년의 시간이 다가 가도록 집안에서의 냉대는 여전하였다. 농사일에 힘들고 집에 오면 냉대함에 힘들고 그러나 내 목숨과 바꾼 제2의 인생이기에 참고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첫해 포도가 열리고 무성하게 자라는 포도나무를 보며 힘이 좋구나 하는 생각뿐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병도 많이 찾아와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농약과 씨름하고 있는 나를 발견 하였다.항상 병이 오고나면 이곳저곳 쫓아다니면 응급 처방하느라 바쁘기만 하였다. 여기서 제가 느낀 것은 모든 농사는 반복되는 자연의 섭리 속에 있기 때문에 시기 시기별 병과 그에 대한 예방법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공부한 나에게는 책 에서 처 럼 맞는 것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한 가지 지역농민과의 자연스러운 친밀감과 유대관계임을 깨닫고 자주 찾아뵙고 조언도 듣고 농사일이 바쁠 때면 서로 도와가며 농사를 짓다 보니 이제는 급하게 허둥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고 있다. 세상은 하나가 아니요. 둘이며 여럿이 모여 사는 단체인 것이다. 농사는 이론과 다른 것이 무수히 많은 것 같다.
첫째 : 병과의 싸움이다.
책의 이론과 현장의 애로 사항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둘째 : 한순간의 방심으로 포도나무가 얼어 죽는 경험을 하였다.
이 또한 주인장의 잘못이다.
셋째 : 지역민들과의 갈등 문제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 사고들 속에서 정보도 얻고 이제경험도 쌓고 하나하나 이루어 가고 있다. 농사는 지었다, 만들었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농사짓는 것은 1차 산업이요
2차 산업은 농산품의 규격화이며 판매하는 것은 3차 산업이라 이는 농민은 한 가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만능 맨이 되어야 한다.
판매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중포도 포장재 즉 출하용 박스에 중점을 두고 박스 디자인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기존의 박스 대신에 요즘 신세대들의 눈높이에 맞는 끈 달린 선물용 박스와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그것에 대해 좋아하시는 반응 없이 농사나 잘해. 하였다. 쓸데없이 박스 비용만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쁜 옷을 보면 한 번 더 바로 보는 것 그것이 눈으로 먹는 전략1단계작업이다. 농 상품에 대하여 제일 먼저 소비자에게 보이는 것은 물건이기 전에 박스라는 옷이다.
생산홍보의 제1단계 : 방송의 실용화 및 차별화이다.
제2단계 : 생산된 농산품의 규격화이다.
제3단계 : 품종의 다양화이다.
제4단계 : 품종의 차별화이다.
제5단계 : 판매의 고급화이다.

이러한 준비된 사항들을 실천하기에 많은 수고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농사를 시작한지 5년의 시간이 되어 간다. 많은 시련과 고통 , 그리고 때론 견디기 힘든 좌절감까지 2007년 가장 큰 시련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포도나무 수형의 교체와 재배 방식을 급격히 변경하면서 포도나무 세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가온을 시작한 포도원의 전체 수확량이 4/1의 수량밖에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공판장을 이용한 경매방식이 아닌 직판을 고집해 왔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경매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직판을 마 칠 수 있었다. 많은 수익은 아니지만 그렇게 크게 떨어지는 수익은 아니었다. 농사를 시작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개인주의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골은 그렇지가 않다. 어울리고 막걸리 한잔을 함께 할 수 있는 정겨운 이웃을 원하고 있다. 나의 경우 극단적인 개인 주의자였다. 내 농사 나만 잘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이웃들과 그다지 교류도 하지 않고 열심히 부지런히 농사에 전념 하였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닥쳐왔다 지역 농민들은 농사 경험의 대선배 들이다. 책으로 공부하여 농사짓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농사가 이루어진다. 지형적 기후, 토양, 등과 같은 조건에 의해서 실패의 요인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을 격지 않는 길은
첫째 지역 농민과의 화합이다.
둘째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농업 기술 센 타를 자주 방문하여 자문을 얻는 것이다.
셋째 지역농협이다.

금융에서부터, 농산물 판매에까지 우리 농민들과 밀착되어 있는 협력 관계라 본다.
농사를 시작하고 자기만의 농법을 고집하는 것도 정착과 성공에 큰 비결중의 하나라고 본다. 나는 금산하면 인삼과 약초에 착안하여 포도 농사법을 홍삼을 이용한 사포닌 농법을 선택하여 현재까지 실행하고 있다. 이는 될 수 있는 한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인삼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을 말한다. 즉 농사도 짖고 그로인한 홍보 전략도 된다. 이번에 포도 연구 사업단에 의뢰하여 사포닌 농법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일반농가 2곳을 선정하여 비교 성분 검사에 들어갔다. 이와 같이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농법을 선택하여 지역 브랜드의 동반자 가되는 방법도 좋은 예라 할 것이다.이러한 독특한 재배 방법으로 인해서 2007년에는 KBS 6시 내 고향, VJ특공대, 일요일 일요일이 좋다 등 방송을 통한 많은 홍보의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평범하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남들과 다른 그러나 자연에 순응하는 농사법과 농사꾼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올해는 수고와 노력의 보람으로 포도 열매가 너무나 예쁘고 탐스럽게 익어 주었다. 올해는 예상보다는 적은 80%정도의 수확이 이루어지리라 본다. 가격이 아무리 높거나 낮아도 농장에서 꼭 1kg에 일 만원의 원칙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농사를 지을 때 일천평의 농사꾼에게는 당해 년도 일억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경제적 이윤이 온다. 항상 교만하지 않은 자 자연에 순종할 줄 아는 겸손한자가 되어서 땅과 하나 되어 평범한 순박한 농군이 되고자 한다. 귀농을 원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음 합니다. 좋은 생각과 자기 결정에 열정을 갖춘다면 여러분 모두는 농사꾼의 주역이 되리라 봅니다.

참사랑 홍삼 포도원
최 영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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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담당(☎ 055-940-8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