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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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이 된 도시근로자

작성일
2009-11-23 16:44:29
이름
농업기술센터
조회 :
918
물 설고 낯 설은 곳으로 귀농하면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다. 그래서 귀농인은 보통 부모님의 영농기반이 있고 지역의 특성이 무엇인지, 무슨 작물이 잘 자라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고향으로 귀농한다. 하지만 이정우(39세) 씨는 부모님이 복숭아와 벼농사를 하고 있는 조치원으로 가지 않고 전혀 연고가 없는 경북 상주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작물도 귀농인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박’을 선택했다. 그의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 시작됐다.

농지 찾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2009년 5월 불합리한 인사문제로 퇴사한 이정우씨는 그해 8월부터 농지를 찾아 나섰다. 고향인 조치원은 땅값이 너무 비쌌고 부모님이 하던 과수 농사는 가격폭락의 어려움을 옆에서 보아 왔던 터라 처음부터 배제했다. 충북 청원은 외지인이 농지를 구입할 수 없었고 증평, 진천, 괴산 등은 땅값이 많이 올라 있었으며 축산에 대한 제약이 심했고 보은에서는 가격대에 맞는 땅이 나왔으나 땅주인과 연락이 안됐다.

어느덧 10월이 되고 속리산을 넘어 경북 상주, 문경, 봉화 쪽으로 찾아 보았다. 돈은 떨어지고 자리는 잡아야겠는데 마땅한 농지는 찾을 수 없고 일당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 들어가서 감 따는 일 좀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평택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락이 와서 인연이 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려울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도와줘

이 씨는 상주가 처음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었다. 청년회장의 도움으로 산 속의 컨테이너에서 2006년 겨울을 지냈고 2007년 마을 이장의 주선으로 마을 학교 사택을 임대할 수 있었으며 2008년 축사를 지을 때 역시 청년회장이 거들어 주었다. 그는 “돈을 짊어지고 왔어도 그렇게 못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주민들과 대했으며 지금은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농사일도 도와주십니다.”라며 주민들의 도움에 고마워했다.

그는 작목을 선택할 때 인터넷의 귀농카페들을 검색해서 개별 작목을 찾아 현재 하고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느껴 보고 아니다 싶은 것은 바로 삭제하는 방법으로 마지막 5~10개로 압축하였다. 그는 “남들이 하는 것, 돈 된다고 하는 것만 따라 하면 그냥 따라 다닐 뿐 최고가 될 수 없다”며 “나 만의 작목을 선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각종 작목을 검토 후 그가 선택한 것은 멧돼지와 박, 그리고 천마였다.

현재 주작목이 돼버린 박은 식용뿐만 아니라 바가지 등 공예용으로 향후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식용박은 인터넷 판매를 통해 서울과 경기도의 음식점에 납품하고 공예용 박도 일부 재배하고 있다. 천마는 2006년 어머니가 뇌 질환을 앓을 때 뇌 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각종 성인병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결심하였다.

홈페이지 개설로 직거래 강화

귀농생활이 점차 제자리를 찾으면서 1년 넘게 평택에서 떨어져 살던 아내와 두 자녀도 2008년 12월 이 씨가 KBS 6시 내고향에 ‘젊은 소작농의 꿈’이라는 내용으로 방영된 후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주문도 그쳤다.

그는 2008년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농촌관광기술대학을 수료하고 현재 상주시농촌관광연구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에 비어 있는 오래된 한옥을 임대해서 귀농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머물도록 할 계획이라는 그는 “귀농을 꿈꾸고 , 귀농을 하고자 준비하는 도시민에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귀농의 어려운 현실을 인식시키고 성공적인 귀농을 준비할 수 이쓴ㄴ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여러 인터넷 귀농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는 그는 각종 귀농 인터넷 카페의 장단점을 비교해 장점만을 살려 올해 1월 자신의 홈페이지(www.mekfarm.net)를 ‘뫼농장 가족’이라는 상호로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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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담당(☎ 055-940-8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