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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명인의 현명한 외길 인생

작성일
2010-03-22 10:57:15
이름
농업기술센터
조회 :
1235
할아버지부터 3대에 걸쳐 300여년을 살던 서울 압구정동을 뒤로하고 이 곳 화성시 비봉면에 정착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8년이 지났다. 낯설고 물선 곳에서 하나의 상록수가 되겠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여 만든 ‘현명농장’은 이윤현(64세)씨의 현(絃)자와 아내 이명자 씨의 명(明)자를 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현재 특허청에 ‘현명농장’을 상표등록 하였고 생산되는 배는 ‘현명농장 배’로 출하하고 있다.

배나무 외길 38년

농촌진흥청이 2009년 농업기술명인의 대상으로 선정한 이윤현 씨는 그 명성에 걸 맞는 인생의 길을 걸어왔다. 1973년 압구정을 떠나 화성에 7만 2,600㎡ 땅을 매입하여 배 밭을 가꾸기 시작하며 좌우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배나무에 정진해 온 것이다.
현명농장의 배는 3대째 배 과수원을 이어오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식을 키우는 정성으로 재배되어 경기도 최초로 저농약품질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산물이다. 지금에야 최고의 품질 배를 생산할 수 있었지만 처음 화성에서 손수 밭을 일구어 갔을 때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배나무 특성상 날씨와 환경, 조류 등의 변수에 대한 대책 마련과 매년 동일한 수확 성과를 감당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요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집안이 배 과수원을 이어왔어도 직접 농기계를 손에 잡고 밭을 가꾸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배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국내외 농장 견학을 다닐 때마다 필기도구와 카메라를 지참하여 늘 배울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꼼꼼히 적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지요.”
‘전천후 과수원’을 만들 계획과 맛있고 믿음직한 배 생산을 위해 일평생을 배우는 삶과 동행했다. 다른 건 몰라도 흙만큼은 속이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명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어려운 길, 그리고 마음은 풍년

요즘 현대인들은 각박한 도시 생활에 시달리며 귀농·귀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점차 증가하는 귀농인들에 반하여 실질적인 정착은 그 수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농촌으로 인구이동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며 매우 반길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난 80년대에 농사지으면 촌놈이라는 둥천하다 라는 둥 하며 매우 경시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농업의 중요성이 발견되면서 매우 가치있는 일이자 사업이 되고 있지요. 귀농인구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그에 따른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호미, 괭이, 삽만 있으면 농사를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어떻습니까? 자본이 있어야 하고 기술도 갖춰야 하며 인내심까지 요구됩니다. 따라서 준비 없는 귀농에 각별히 주의해야 상처를 입지 않습니다.”라며 충동적인 귀농 결정을 배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물 판단도 가장 큰 계획이 될 것이며 시장 흐름을 잘 판단해야 실패하지 않는 귀농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배나무로 작물 선정할 경우 처음 4~5년은 열매가 없어 큰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저 또한 인내심을 기르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나무와도 대화를 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랬더니 한 농민이 어떻게 나무와 대화하냐고 묻더군요. 그 대화란 나무도 생명이 있기에 마음을 다하라는 얘기지요. 그렇게ㅐ 애지중지 키웠어도 배나무는 매년 풍작을 잇기 힘든 과수 중 하나입니다. 올해가 잘되면 내년에는 조금 덜 수확하게 되는 리듬을 타는데 그럴지라도 농업인으로서 얻는 마음의 풍년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도 남을 힘이 비축됩니다.”

시대에 적합한 배 효능

3대를 이어온 배 농사이지만 나름 이윤현 씨에게 배와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한다. 배와 동고동락을 하면서 삶도 배와 같은 윤택함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배의 효능은 정말이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맞아 들어간다. 육류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각종 암을 비롯해 비만 등의 성인병 증가로 웰빙 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런 음식을 손쉽게 접하기는 힘들다.
“일전에 서울대학교 양미희 교수가 배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항암 작용을 발견하며 고기를 먹은 후에 후식으로 배를 먹는 생활습관을 정착시키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효능은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사명이 들더군요.”
이 씨는 배의 뛰어난 효능을 활용하여 배즙, 배조청, 배웰빙과자 등으로 배소비 촉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막걸리의 인기에 힘입어 배막걸리를 계획하여 공장 설립 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허만 무려 41가지 등록

8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의 과일포장 내용물은 과일+짚 또는 과일+왕겨였기 때문에 포장작업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포장을 열 때에도 먼지가 많이 나는 불편을 겪었다. 당시 1981년에 이 씨를 포함한 배 재배 농업인 3과 일본 오사카 시장을 견학하면서 과일포장용기 난좌견본품을 들여와 국내의 한 업체와 공동 개발하여 지금의 난좌포장용기를 보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로부터 그의 특허 개발은 순항을 달렸다. 일본의 인공수분방법을 연수하면서 인공수분교배기술을 도입하여 국내에 보급하였으며 인공수분교배기술을 도입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또한 저온저장고자동화 환기 시스템을 개발하여 배 저장시 과일의 변질 등을 예방하여 과수 농가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그리고 과일 재배시 각종 농약, 공해, 황사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과일보호용 친환경 필터배봉지를 개발하여 2001년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과 발명특허를 받았으며 국제특허도 획득했다. 그밖에 1997년도 극심했던 조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조망을 2년에 걸쳐 완성하여 방조망 보급에 일조하는 등 국내외 41건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지역을 위한, 농민을 위한 행보

현명농장은 2002년부터 매년 4월에 배꽃축제와 10월의 배따기축제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현명농장을 아껴주신 분들께 보답하고자 작지만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 연간 2~3천명이 다녀가면서 직접 배를 따보는 체험행사와 배꽃이 수려하게 피었을 때 작은 음악회를 마련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하였다.
한편, 지역 주민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 이 씨는 그 동안 쌓아온 배농사 일과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노력 중이다. 농촌진흥청에서 한 달에 한번 이상 농업에 대한 강의를 펼치며 앞서간 농민들에게는 격려를, 뒤처진 농민들에게는 희망을 심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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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담당(☎ 055-940-8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