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사는 남상면 무촌리 감악산(951m) 기슭에 있는 절이다. 신라 애장왕 3년(802년) 감악조사가 남쪽에 절을 세웠으나 빈대 때문에 절이 망하여 능선 북쪽인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한다. 연수사는 고려 공민왕 때 벽암 선사가 십 여 사원을 지어 불도를 가르쳤다는 절이다.
연수사에는 푸른 빛 감도는 바위구멍에서 떨어지는 맛 좋은 샘물이 있다. 이 샘물에서 신라 헌강왕이 중풍을 고치었다 하는 전설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사시사철 온도가 같은 점이 특징이다.
여름철 이른 새벽 연수사 오르는 사람들은 모두 연수사 약수를 찾아 가는 이들로 ‘연수사 물 맞으러 간다.’는 말로 통하고 있다. 절 앞 은행나무는 6백여 년 전 고려 왕손에게 시집가 유복자를 낳고는 속세를 피해 절로 들어왔다가 조선에 망한 고려 왕씨의 명복을 빌던 한 여승이 심었다는 나무로 연수사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연수사는 감악산의 시원스런 하늘 아래 안겨 아름다운 전설을 지닌 만큼이나 뜻깊은 명소이고 물과 인연 깊은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