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락정은 거창군 마리면 영승마을에 있는 정자이다.

옛날 신라, 백제 두 나라 사신을 마을에서 맞이하고 보냈다는 뜻으로 영송이라고 불렀으나 조선 중종 38년(1543년) 정월 초 4일 퇴계 이황 선생이 이곳에 살던 처 외숙 전철 공과 장인 귄질 공을 찾아 온 길에 마을 이름의 내력을 듣고 영송의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고 송과 승이 소리가 같기 때문에 영승으로 고쳤다고 한다. 마을 한가운데로는 아홉산에서 시작한 옥계내가 흘러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짓게 해 부유한 마을이다.

또 마을 앞에는 농월담이 머물고 사락정과 영승서원이 수 백년 묵은 소나무들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일찍이 퇴계 선생은 이 고장에 반하여 ‘농사짓는 즐거움, 누에치는 즐거움, 고기잡는 즐거움, 땔나무 하는 즐거움’을 사학이라 하여 시로 읊어 전한다. 또 영승촌의 이른 봄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읊은 시 <영승촌의 조춘>이 사락정에 걸려 있다.

영승천에 이름 봄을 만나니
눈 앞에 매화, 버들이 새봄을 다투네
동풍이 먼저 나무가지를 흔들고 지나누나
북쪽 기러기 장차 수빈으로 돌아 가려니
누가 월담을 만들어 나그네를 설레게 하는가
나 일찍 구름처럼 이룬 현인들 글에 의지 하노니
술잔 앞에서 상대사를 말하지 말게나
야취는 바야흐로 기쁘고 참됨뿐일세

영승 사락정에서 취우령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는 퇴계 선생이 쓴 이수진 현감 묘갈명이 새겨진 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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