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승대 전경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승경이 빼어난 곳

수승대는 국립공원 덕유산이 거창에 빚어 놓은 거창 제일의 유서 깊은 명소이다.

거창에서 서북으로 16km 떨어진 곳으로 위천면 황산리에 자리한다. 덕유 영봉에서 솟아난 성천, 산수천, 분계천과 덕유 지봉 송계의 갈천이 위천으로 모여 구연폭을 이루고 구연을 만들면서 빚어 놓은 커다란 천연 바위 거부대가 수승대이다. 대의 높이는 약 10m, 넓이는 약 50평에 이르며 그 생김새가 마치 거북과 같아 구연대 또는 암구내라고도 한다. 또 수많은 현인들과 은사들이 찾았던 대라 하여 모현대라 불렀다. 옛날 삼국시대 백제에 속해 있을 때 사신들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근심 수, 보낼 송자를 써서 수송대라 하였다. 수송대라 함은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승경이 빼어난 곳이란 뜻으로 불교의 이름에 비유 되기도 한다.

지금의 이름은 1543년 정월 퇴계 이황 선생이 거창을 지나며 영승촌에 머물다 떠나면서 그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고 수송과 수승이 소리가 같으므로 ‘수승’으로 고친다고 이른 사율시에서 비롯됐다.

수승대 북쪽에는 퇴계 선생과 갈천 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 이는 사림 한부연이 두 선생의 시와 갈천장구지대와 퇴계 명명지대를 새겼다 한다. 대에는 시회를 열며 즐겼던 장주암이 있다. 곁에 척수대를 거느리고 있는 수승대에는 옛 원학동의 제일가는 명소로 남명 선생이 두 번이나 찾았으며 요수 선생이 퇴계 선생을 암구대에서 기다리며 읊은 오언절구가 전한다.

그 밖의 많은 문인들의 시가 전하는데 동계 정온, 관찰사 유홀, 삼연 김창흡, 신경직, 일포 이양희, 조세환, 낙천 송명흠, 백윤 이병연 선생들의 시가 있다.

<퇴계별집>에 있는 수승대 명명 시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수송을 수승이라 새롭게 이름 하노니
봄을 만난 경치 더욱 아름답구나
먼 산의 꽃들은 방긋거리고
응달진 골짜기에 잔설이 보이누나
나의 눈 수승대로 자꾸만 쏠려
수승을 그리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
언젠가 한 두루미 술을 가지고
수승의 절경을 만끽하리라

수승대는 멀리 덕유의 흰 구름을 이고 탈속의 경지에 자리한다. 바람 소리, 산새 소리, 물 소리들이 한데 어울려 대자연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시와 정담을 나누었던 옛 선현들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둘레에는 거창 신씨 문중에서 관리하는 요수정과 유림에서 관리하는 구연서원, 관수루 ‘산고수장비’가 솔숲과 어울려 경치가 빼어나다. 또한 대 위에 있는 자고암에는 고란초가 자생한다. 지난 1986년 8월 국민관광휴양지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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